2023.02.21.자 블로그 글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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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
이건 뭐 독후감도 아니고 스포일러는... 당연히 있지만... 여튼 책 읽은 후기임 제가 책을 읽으면서 파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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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독후감도 아니고 스포일러는... 당연히 있지만... 여튼 책 읽은 후기임
제가 책을 읽으면서 파악한 줄거리와 의미(라기에는 별로 안 거창함)를 적당히 짜깁기해둔...
미래의 내가 이 소설 뭔 내용이었더라? 하고 생각하면 읽고 아하~ 대충 이거였지~ 할 수 있도록...
그렇다고요
(+다 쓰고 보니 독후감이 됐음... 취소)
참고로 처음 읽었을 때는 뭐지? 이거 맞나? 싶어서 역자의 말까지 쭉쭉 읽은 뒤 본문으로 되돌아가서 다시-이해하고 확신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음
저같은 멍청이도 이 소설에 대한 내용을 작성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자인 최성은 씨
일단 갤박용 책 이미지 하나 정도는 올려놓는게 좋겠죠?
비록 영양가 있는 소리는 1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왜 이렇게 글이 두서부터가 없고 하냐면...
아니 바보같은 제가 읽기에는 너무 철학적인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시네필도 아니고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SF광도 아닙니다.
SF 장르가 주는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와... 특히 외계 종족/문명이 어떤 형태/모습/본성을 가지고 있는지가 작가들마다 다르게 다뤄지는지 비교하는 걸 좋아하고, 고도의 지성을 갖춘 생명체들과 인류가 사랑과 존중에 기반해 교류하는가 아니면 서로 적대시하며 경쟁하는가... 그런 걸 읽어보는 걸 좋아함
사람마다 묘사하는 외계인, 그들과의 교류가 참 비슷하면서도 다르더라고요
이건 정말 '재밌어서 좋아한다'일 뿐 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ㄹㅇ 부끄럽게도... 미안합니다
소설을 통해 흥미 이외의 다른 건 별로 얻고 싶어하지 않는 편임ㅋㅋ
또 뭐든 스스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겠지만(우리는 인간이니까...) 저는 인문학적 소양이 빈약한 편이고, 저번에도 말했지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재주도 없고,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는 구석도 있습니다.
그럼 더더욱 생각을 하려고 해야지: 나도 알아 "그런데"
어쨌든 저는 그냥 띠지 보고 무슨... 진짜 인터스텔라를 기대했습니다.
뭐라고 쓰여 있었냐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 「인터스텔라」는 『솔라리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인디와이어》
그래서 전 와우! 우주 탐사 소설인가? 하고 생각했다고요
진짜 뭐 소설, 영화 이런 지식이 1도 없어서 진짜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함...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던 건 동명의 원작 기반 영화가 제작되어 있었고 트친들이 그걸 본 뒤 '이게 뭐지?'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사실뿐이었음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렘은 제작된 3개의 영화를 모두 마음에 안 들어했다고 하네요...)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

『솔라리스』는 주인공인 크리스 켈빈이 자신이 태어나기 백여 년 전에 발견된 행성 <솔라리스>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한편, 이 행성에 존재하는 불가해한 지적 생명체에 대한 인간들의 관점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 TMI: 내가 처음으로 읽은 하드 SF(라기에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고증이 별로라고 지나치게 까이는) 소설은 류츠신의 <삼체>인데, 이 소설에는 세 개의 항성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이 나온다. 소설의 이름인 '삼체'는 삼체문제(Three-body problem)라고 해서, 세 개의 물체 간 상호작용과 움직임을 다루는 고전역학 문제에서 따 왔다고 한다.
<솔라리스>의 환경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삼체가 떠올랐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행성이 두 개의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솔라리스>가 속한 곳은 쌍성계라서, 항성들 자체만 보면 이체문제가 적용되고 <솔라리스>를 포함하면 삼체문제가 적용되는 것 같았다... 돌이켜 보니까 헷갈리는 점도 있고 그냥 궁금하기도 해서 찾아봄... 삼체문제는 일반해를 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쌍성계 주변을 도는 행성도 그만큼 불규칙적인 궤도 운동을 하기 때문에 <솔라리스> 또한 이론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이 소설은 '가모프·셰이플리 이론'이라는 가상의 이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참고로 가모프와 셰이플리-섀플리-는 실제로 존재했던 천문학자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과학에 조예가 별로 없는 나는 솔라리스에 나오는 몇몇 사람들과 이론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건지 조금 찾아봤는데, 대부분 『솔라리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걸 보니 실제 존재하는 과학자/가상의 과학자들의 이름을 빌어 임의의 이론을 지어낸 듯했다.)
그러나 <솔라리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론과는 다르게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공전 궤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수많은 수학적 검증 및 관측 결과를 정면으로 반하는 이 결과 때문에 <솔라리스>는 특별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면서 덩달아 주목받은 것이 <솔라리스>에 존재하는 젤리 형태의 <바다>였다. 어떤 생명체의 흔적도, 산소도 존재하지 않는 이 행성에서 '지구상의 그 어떤 유기체보다 복잡한 구조를 지녔으며, 천문학적인 규모로 다양한 의도적 기능을 수행할 능력을 보유한' 이 <바다>가 <솔라리스>가 일정한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지목된 것이다.
이 <바다>를 생명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바다>가 정신 또는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가, 인간이 <바다>와 접촉해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가, 새로운 시도/관측/검증으로부터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고 이로 하여금 새롭게 깨닫게 된 진실이 무엇인가… 이와 같은 내용은 켈빈이 갖고 있는 지식과 그가 읽는 서적을 통해, 백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기존의 이론을 반박하거나 그에 덧붙이고, 또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시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소설 내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바다>에 대해서는 소설이 완결될 때까지도 명확하게 제시되는 '명백한 진실' 같은 것이 없어, 켈빈이 <솔라리스>에 도착한 이후 벌어지는 기이한 일의 진상과 함께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자, 그럼 이제 그 F-형성물의 출현 동기를 짐작해 봅시다! 맨 처음 떠오른 생각은 혹시 우리에게 어떤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은 별 쓸모가 없는 괴상한 실험이라고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 (후략)"
스타니스와프 렘, 솔라리스(Solaris)
지구에서 출발해 <솔라리스>에 도착한 켈빈은, 솔라리스 우주 정거장에서 무언가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와 친분이 있던 기바리안 박사는 불과 얼마 전에 자살했고, 스나우트 박사는 지나치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사르토리우스 박사는 실험실에 자신을 가둔 채 '알 수 없는 존재'와 끊임없이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스나우트 박사로부터 '자신도 아니고, 사르토리우스 박사도 아닌 무언가'에 대한 경고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무지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한 여성을 발견하게 된다. '손님'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미지의 존재는 곧, 어릴 적 자살했던 켈빈의 연인 '하레이'의 모습으로 변해 그를 찾아온다.
'손님'들의 정체는 <바다>가 솔라리스 우주 정거장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뇌를 읽어, 가장 강렬한 기억 속의 존재를 끄집어낸 뒤 그 기억의 주인에게 되돌려 보낸 것이었으나, 그들은 단순한 복제품을 넘어서 존재론적인 고찰로부터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는―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켈빈은 자신의 곁에 머물고 있는 하레이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연극에 불과하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회의하는 와중에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켈빈의 모습을 향해, 하레이와 스나우트 박사는 그가 정말 하레이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와 같은 질문은 누군가의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그 본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추억을 사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들을 거쳐 다음과 같은 의문에까지 우리를 이르게 한다.
"그렇다면 자네는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어떻게 알지?"
한편, <바다>는 무엇을 위해 끊임없이 '손님'들을 내보내고 있는 걸까? <바다>가 인간과 접촉하는 과정 속에서 내보이는 복제의 반응은 어떤 의미를 갖고, 또 그 스스로 알 수 없는 구조물을 계속해서 생성하고 또 파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켈빈을 포함한 무수히 많은 인간들이 다양한 추측과 가설을 내세웠지만, 앞서 말했듯 결말이 명료하게 제시해주는 해답은 없다. 대신 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기스는 영감이 풍부한 인물은 아니었는데, 사실 솔라리스 연구자에게 상상력은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할 뿐이다. 지나친 상상력이나 섣부른 가설이 이곳에서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는 또 없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솔라리스 행성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략) ……인간은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마음속으로는 항상 가설을 세우기 마련이다. 기스는 '신장체'를 솔라리스 바다의 근본적인 형태라고 결론짓고, 그것을 지구의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일의 확장판에 비유했다.
우리는 인간 말고는 아무것도 찾으려 하지 않아. 다른 세계는 필요치 않은 거지.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인 거야. 지구에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질식할 지경인데도 지구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거지. 우주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상화된 이미지, 지구본과 같은 모양에 지구의 문명보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문명을 만나기를 기대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가 미개했던 시절의 원시적인 이미지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 거야. 그런데 우주에는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존재,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대상도 있는 법이지.
주로 켈빈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스나우트 박사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들은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탈피할 것을 제법 일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문장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개념들과 우리가 미지에 대해 기대하는 고정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스나우트가 하레이를 향한 켈빈의 감정을 의심하는 부분과도 연결된다. 스나우트는 하레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켈빈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게. 궁극적으로 그녀는 자네 뇌의 일부를 비추는 거울에 불과하다고. 그녀가 아름다운 건, 자네의 추억이 아름답기 때문이네. 그러한 근거를 제공한 건, 순전히 자네야.
역자인 최성은은 솔라리스 바다와의 접촉에 끝내 성공하지 못한 수많은 학자와 탐사자들의 에피소드에는 타인과의 유대와 교감의 실패로 인해 좌절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 투영되어 있으며, 지구와 우주에서 맺어진 켈빈과 하레이의 두 차례에 걸친 인연 또한 모두 하레이의 극단적인 선택 때문에 비극으로 끝나게 되었음을 강조하면서, "렘이 우주와 지구의 접촉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접촉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보여 주려 했다."라는 폴란드의 평론가 파베우 코지오의 말을 인용한다.
또한 그는 『솔라리스』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성찰과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보여 주며,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사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의 안과 밖으로 눈을 돌려 스스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도록 독려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읽어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최성은 씨...
그래서 님은 스스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갔나요?: 아뇨 별로... 하지만 이걸 3시간동안 읽으면서 너무 많은 머리를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 나치고는 노력했다는 뜻
작가는 독자에게 뭔가 많은 걸 기대한 것 같은데(솔직히 안 했을 것 같기도 함) 저는 이렇게... 계속 페이지 되돌아가면서... 훑어보면서... 아아 이런 거였군... 이런 내용... 그런 거였어... 하는 게 고작이라서 참 죄송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어떻게 연출되었을지 궁금했었는데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가장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분 영화는 뭔가 찐-시네필들만 볼 것 같고... (어떤 분인지도 모릅니다... 나 진짜 이름 처음 들어봤음... 헤어질 결심과 탑건2가 있으면 탑건2를 보는 사람이기도 해서) 솔직히 영화만 봤으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고... 아 몰라 무섭다 그냥 ㅅㅂ 나는 작고 귀엽고 짧은 생각을 가진 바보일 뿐인데
기회가 되면... 그리고 제가 마음의 결심을 끝마치면 영화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소설과는 별개로 영화에서 감독의 메시지와 뭐 이런 걸 읽어내는 걸 제가 지독하게 못해서... 다 봐도 뭐지... 예쁘네... 흠흠 바다가 아름답네 하고 걍 끌 것 같기도 하네요
자려고 누웠다가 든 생각이 있어 뒤늦게 덧붙이는 글...
p.s. 뻘하게 인간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거나 차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묘사되는 생명체/신에 대한 소재는 COC를 플레이하면서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막상 몰이해와 열린 결말으로 갑갑함을 느끼게 하는 시나리오에 가면 명료하게 딱 떨어지는 (해피)엔딩이 없어서 그렇게까지는 즐기지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또 제가 읽어온 SF 소설들이 대부분 거대한 서사나 방대한 세계관(그렇지 않더라도 장벽 없이 흥미를 느낄 법한 기승전결의 큰 줄기가 있었다고 생각함...)이 두드러지도 했고...
여튼 저는 엄청난 대학살극이 등장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물이 아니더라도 '모두... 어떻게든 잘 살아가고 있겠지? 분명 그럴 거임' 엔딩은 되어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좋았다ㅋㅋ 하는 사람인데, 서던 리치에 이어 솔라리스에서까지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고+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권장하는 존재가 등장하고 있으니, 이런 전개와 결말도 제가 생각하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또 인간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이를테면 안드로이드와 같은) 존재가 인간이 맞는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존나 아기 신입생 시절 교양 소논문으로 작성한 적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주제인데... '손님'들의 정체와 켈빈-스나우트의 논쟁이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때 내린 '인간과 닮은 인공생명체(=안드)도 윤리적 자율성과 같은 특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인간과 같은 권리를 주고 우리와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이 책을 읽은 뒤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하레이는... 자살했다고... 존재론적 고찰 끝에 자살했다니 정말 인간 같잖아
그리고 사실 '인간만큼 인간적인 존재를 인간처럼 대우하고 사랑할 수는 없다, 왜냐면 그들은 본질적으로 인간이 아니니까'하고 의심하다 보면 그래서 인간은 뭐임? 우리는 그들과 뭐가 다름? 우리만이 향유하는 인간성이나 본질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거임? 그들이 '인간과 닮았고 우리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행동한다'는 사실보다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게 더 중요한 거임? (하지만 우리도 누군가의 섹스로 만들어진 유기체일 뿐인데) 하고 계속 땅굴을 파고 들어가게 되지 않나요? 그게 바로 철학적? 사유? 하여튼 깊생? 이겠지만... 사실 렘은 이런 고찰을 의도한 게 아닐까? (아닐 수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뭐 그런 말을 이 소설 외에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진짜 출처 뭐임?), 상대방을 향한 진실된 감정은 나르시즘의 일환일 뿐 사실 존재하지 않고,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 그러므로 누구도 서로를 깊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저는 아무튼...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부대끼고 사회생활도 하고 (허상의) 감정적 교류도 나누면서 살아가야 한다 파이기 때문에, 하레이와 켈빈의 관계가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것도 그렇게 회의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네요...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우리 모두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솔직히 사랑을 하는 켈빈은 59퍼센트 정도 행복해 보이더라
감상문은 이렇게 얼렁뚱땅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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